통일사상 - 제6장 윤리론
제6장 윤리론 (倫理論)
( Ethics )
오늘날의 세계를 볼 때, 가장 개탄(慨嘆)스러운 것은 도덕관념(道德觀念)이나 윤리관념(倫理觀念)이 급속히 소멸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그와 동시에 반도덕적(反道德的)인 사고방식이 급속히 증대하고 있으며, 인간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도 좋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만연되어 가고 있다.
그 결과 각종 사회범죄(社會犯罪)가 속출하고 있으며, 질서가 무너지고, 사회는 대혼란(大混亂)의 와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혼란의 원인의 하나는 인간의 의식이 물질위주의 방향으로 흐른 데에 있고, 또 하나는 종래의 가치관(價値觀), 윤리관의 붕괴에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사회적인 대혼란을 수습하고 사회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여기에 새로운 윤리관(倫理觀)이 제시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미래사회(未來社會)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윤리론(倫理論)이 요청된다. 미래사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으로 하여 진(眞)·선(善)·미(美)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일 뿐만 아니라 진실과 예술과 윤리가 혼연일체화(渾然一體化)가 된 영원한 사랑의 세계이다.
따라서 미래사회는 진실사회(眞實社會)인 동시에 예술사회(藝術社會)요, 윤리사회(社會)이다. 그 중 윤리사회는 선(善)을 실천하는 선(善)한 사람들이 사는 사회이다. 선(善)을 실천하는 선(善)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윤리론(倫理論)이 수립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기존 가치관의 결점을 보완하면서 새로운 윤리관을 대안(代案)으로 제시하여 혼란된 윤리관을 바로잡는 동시에 새로운 윤리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이론체계(理論體系)가 요구된다.
미래의 윤리사회(倫理社會)는 또한 전인류(全人類)가 하나님을 부모로 모신 가운데 서로 형제자매(兄弟姉妹)의 관계를 맺고 사는 사회이며, 하나님의 참사랑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이 서로 사랑하는 사회이다. 그러한 사회속에서 사랑의 실천방안이 되는 것이 윤리론(倫理論)이다.
한편 인간은 지상세계(地上世界)와 영계(靈界)의 화동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미래의 윤리사회는 지상세계 뿐만 아니라 영계(靈界)까지 포함하는 윤리사회이다.
따라서 새로운 윤리론이 제시하는 규범(規範)은, 지상세계의 혼란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영계의 혼란까지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역할(役割)을 다 하고자 세워진 것이 본(本) 통일윤리론(倫理論)이다.
一. 통일윤리론(統一倫理論)의 원리적(原理的) 근거(根據)
통일원리 가운데 본(本) 윤리론(倫理論)의 성립의 근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참사랑이며, 둘째는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의 이론이며, 셋째는 삼대상목적(三對象目的)의 개념이다. 이에 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원리적(原理的) 근거(根據)의 첫번째는 하나님의 참사랑이다. 참사랑의 주체이신 하나님은 그 사랑의 실체대상(實體對象)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 인간이 완성한 후, 하나님의 심정과 함께 사랑을 상속(相續)해서 일상생활을 통하여 그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진(眞)·선(善)·미(美)의 가치의 터전이 된다. 진(眞)·선(善)·미(美)에 각각 대응하는 학문인 교육론(敎育論), 윤리론(倫理論), 예술론(藝術論)의 성립의 근거도 하나님의 사랑인 것이다. 특히 윤리론에 있어서 그러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참사랑은 윤리론(倫理論)의 성립에 있어서 궁극적인 근거가 되는 것이다.
원리적(原理的) 근거의 두번째는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이다. 하나님의 참사랑이 온전히 실현되기 위해서는 가정적 사위기대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사랑은, 현실적으로는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하나님-父=母-子女의 4위치)를 통하여 나뉘어져서 분성적(分性的) 사랑(또는 分性愛), 즉 부모(父母)의 사랑, 부부(夫婦)의 사랑, 子女의 사랑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하나님을 중심하고 볼 때, 부모나 부부나 자녀는 모두 하나님의 대상이 된다. 부모는 하나님의 제1대상(第一對象)이 되고, 부부는 하나님의 제2대상(第二對象)이 되고, 자녀는 하나님의 제3대상(第三對象)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중심한 부모의 사랑, 부부의 사랑, 자녀의 사랑을 합쳐서 삼대상(三對象)사랑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본(本) 윤리론(倫理論)은 가정내의 4위치를 중심한 사랑의 관계를 전적으로 다루게 된다.
원리적(原理的) 근거의 세번째는 삼대상(三對象)목적이다. 완성한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을 중심하고 부부(夫婦)가 되어 서로 사랑할 때, 하나님을 닮은 자녀가 출생한다.
그 때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여 父(夫, 남편)와 母(婦, 아내), 그리고 자녀라는 네 위치에서 상술한 바와 같이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가 형성되는데, 이 때 조부모(祖父母)가 있을 때는 그 조부모가 가정에서 하나님을 대신한 위치에 서게 되어서 祖부모(父母)를 중심으로 父와 母 그리고 자녀에 의한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가 형성된다.
그런데 조부모(祖父母) 중심의 가정적 사위기대에 있어서 각각의 위치(位置)는 세 개의 대상(對象)을 대하게 된다. 즉 조부모(祖父母)는 父-母-子女를 그 대상으로 대하고, 父는 조부모(祖父母)-母(妻)-자녀를 그 대상으로 대한다.
그리고 母는 조부모(祖父母)-父(夫)-子女를, 子女는 조부모-父-母를 각각 그 대상(對象)으로 대한다. 그런데 이와 같이 가정적사위기대의 네 위치는 각각 삼대상(三對象)을 대하게 되는데 가정에 있어서 인간의 피조목적은 이 3대상을 대함으로써(사랑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때의 창조목적(피조목적)을 삼대상(三對象)목적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사위기대(四位基臺)의 각 위치에서 3대상을 사랑할 때 3대상목적이 달성되게 된다.
삼대상(三對象)목적의 실현은 세 대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코자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절대적(絶對的)인 것이지만 가정적 사위기대에 있어서의 위치와 방향성에 따라 분성화(分性化, 또는 분리(分離))되어 분성적(分性的) 사랑(分離愛)으로 나타난다.
분성적(分性的) 사랑은 기본적으로 부모(父母)의 사랑, 부부(夫婦)의 사랑, 자녀(子女)의 사랑이라는 세 종류의 사랑, 즉 삼대상(三對象) 사랑인 것이다이미 말한 바와 같이 3대상이란 하나님의 제1대상(第一對象)인 부모와 제2대상(第二對象)인 부부와 제3대상(第三對象)인 자녀를 뜻한다.
부모의 사랑은 부모로부터 자녀로 향하는 하향성(下向性)의 사랑(내리사랑)이고, 부부의 사랑은 부부간의 횡적(橫的)인 사랑(가로사랑)이며, 자녀의 사랑은 자녀에게서 부모로 향하는 상향성(上向性)의 사랑(올리사랑)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분성적(分性的) 사랑이 하나님의 삼대상(三對象)의 사랑인 동시에 가정적사위기대의 4위치에서 각각 삼대상(三對象)을 상대로 하는 사랑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에는 12개의 방향성(方向性)이 있다.
그 결과 가정애(家庭愛)에는 색조(色調)가 다른 여러가지의 사랑이 있게 되며, 각각의 사랑의 실현에 있어서 여기에 걸맞는 덕목(德目)이 필요하게 된다.
이상을 정리한다면 하나님의 창조이상(創造理想)이란 인간이 가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며 가정적 사위기대를 완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윤리론(倫理論)의 목적은 가정적 사위기대를 기반으로 하는 사랑의 덕목(德目)을 다루는데 있다.
二. 윤리(倫理)와 도덕(道德)
(1) 윤리(倫理)와 도덕(道德)의 정의(定義)
가정에 있어서 각 구성원은 개인(個人), 즉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로서 내부에 마음과 몸, 또는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의 수수작용에 의한 사위기대(四位基臺)를 형성하고 있다. 이것이 내적 사위기대(四位基臺)이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상호간에도 수수작용에 의한 4위기대가 형성된다. 이것이 외적 사위기대(四位基臺)이다.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의 수수작용에 의해서 내적 사위기대가 형성될 때, 생심(生心)은 주체, 육심(肉心)은 대상(對象)이 된다. 그러나 인간 조상의 타락이후 인간의 생심(生心)과 육심(肉心)의 관계는 역전(逆轉)되었다. 즉 육심이 주체가 되어서 생심을 지배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육심의 목표인 의(衣)·식(食)·주(住)의 생활과 性생활이 선차적(先次的)인 것이 되었고, 생심(生心)에 의한 가치의 생활은 2차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생심과 육심의 관계를 복원(復元)하는 노력이 오늘날까지 계속되어온 것이다.
여러 성현들에 의해서 강조되어온 수도생활(修道生活), 인격도야(人格陶冶)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완성을 위한 노력이지만, 한편 가정의 완성 즉 가정적 사위기대의 완성을 위한 노력도 역사를 통하여 꾸준히 계속되어 왔던 것이다.
여기에서 윤리와 도덕에 대한 정의(定義)를 내려보자. 윤리(倫理)란 가정에서 가정의 구성원이 지켜야 할 행위의 규범(規範)이다. 즉 가정을 기반으로한 인간행위의 규범이요, 가정에 있어서 사랑 중심의 수수법(授受法)을 따르려는 인간행위의 규범이며, 가정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를 형성할 때의 규범이다. 따라서 윤리는 연체(聯體)로서의 규범인 동시에 제2축복(第二祝福) 즉, 가정완성을 위한 규범이기도 하다.
도덕(道德)이란 개인이 지켜야 할 행위의 규범이다. 즉 개인생활에 있어서의 인간행위의 규범이요, 내적으로는 개인의 내면생활에 있어서 심정(心情) 중심의 수수법을 따르려는 행위의 규범이며,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를 형성할 때의 규범이다.
따라서 도덕은 개성진리체로서의 규범인 동시에 제1축복(第一祝福) 즉 개성완성을 위한 규범인 것이다. 그러므로 도덕은 주관적(主觀的) 규범(規範)인 반면에 윤리는 객관적(客觀的) 규범(規範)임을 알 수 있다.
(2) 윤리(倫理)와 질서(秩序)
가정적 사위기대(家庭的四位基臺)의 일정한 위치에서 일정한 목표를 향한 행위 - 삼대상(三對象)(三方向)으로 향하는 행위 - 의 규범이 윤리임을 이미 밝혔다. 이때의 행위의 내용은 물론 사랑이다. 따라서 윤리는 바로 사랑의 위치, 즉 질서 위에서 성립한다.
다시 말하면 윤리는 질서를 떠나서 세워질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질서, 부부간의 질서, 형제자매간의 질서가 경시(輕視) 내지 무시(無視)되고 가정에서의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는데, 이것이 사회질서 붕괴의 주요(主要)한 원인이 되고 있다. 본래 사회의 질서체계(秩序體系)의 근거지여야 할 가정이 오늘날에는 질서 붕괴(秩序 崩壞)의 시발점이 되어버린 것이다.
사랑의 질서는 성(性)의 질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윤리는 사랑의 질서인 동시에 성(性)의 질서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회 풍조는 성(性)의 질서가 심히 붕괴되기에 이르렀다. 성(性)의 질서란 성적 결합(性的結合)의 질서, 즉 남녀(男女) 쌍(雙)의 질서를 말한다.
부모의 쌍(雙)과 자식의 쌍(雙) 사이에 질서가 있음은 물론이요, 兄의 부부와 동생의 부부 사이에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 즉 동생이 형수(兄嫂)를 성적(性的)으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이요, 형이 제수(弟嫂)를 성적(性的)으로 사랑해도 안 된다.
그런데 오늘날에 이르러 남녀(男女)의 불륜(不倫)한 性관계는 더욱 더 가속화(加速化)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적 질서(性的秩序)의 파괴를 가져온 원인중의 하나는 기존(旣存) 가치관(價値觀)의 붕괴로 인해서 형성된 동물적 인간관 때문이요, 다른 하나는 관능적(官能的) 性문화를 조장하는 일부 매스컴 때문이다. 이 때문에 性의 신성성(神聖性)은 사라지게 되었고, 性의 퇴폐현상은 오늘날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은 마치 에덴동산에서 해와가 천사장(天使長)의 유혹에 의해 천사장(天使長)과 불륜(不倫)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사랑의 질서와 동시에 性의 질서가 파괴된 상태와 흡사한 것이다.
가정을 본연(本然)의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관(價値觀)이 요청되는데, 그것은 사랑의 질서와 성(性)의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면 안 된다. 통일윤리론(統一倫理論)이 제시된 이유(理由)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3) 윤리(倫理)·도덕(道德)과 천도(天道)
인간은 우주의 구성요소를 총합(總合)한 실체상(實體相)이요, 우주를 축소한 소우주(小宇宙)인 것같이 가정은 우주의 질서체계를 축소한 소우주(小宇宙) 체계(體系)이다. 따라서 가정의 규범, 즉 윤리는 우주의 법칙 즉 이법(理法)이 축소되어 나타난 것이다. 즉 가정윤리는 바로 천도(天道)이다.
우주(宇宙)는 예컨대 태양계의 경우, 달-지구(地球)-태양(太陽)-은하계(銀河系)의 중심-우주의 중심이라는 종적 질서(縱的秩序)와, 태양계에 있어서 태양을 중심으로 한 수성(水星)-금성(金星)-지구(地球)-화성(火星)-목성(木星)-토성(土星)-천왕성(天王星)-해왕성(海王星)-명왕성(冥王星)의 횡적질서(橫的秩序)가 있는 것같이,
가정에도 손자(孫子)-자녀(子女)-부모(父母)-조부모(祖父母)-증조부모(曾祖父母)로 연결되는 종적질서(縱的秩序)와, 형제자매와 같은 횡적질서(橫的秩序)가 있다.
따라서 그와 같은 질서에 대응하는 것이 조부모(祖父母) 및 부모의 자녀에 대한 자애(慈愛), 자녀의 부모에 대한 효성(孝誠)·효행(孝行) 등의 종적(縱的)인 덕목이고, 부부의 화애(和愛), 형제(兄弟)의 우애(友愛), 자매애(姉妹愛)와 같은 횡적(橫的)인 덕목들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윤리는 연체(聯體)로서 가족 상호간에 지켜야 하는 규범인데 대하여, 도덕(道德)은 가정에 있어서 개인이 단독으로 즉 개성진리체(個性眞理體)로서 지켜야 하는 규범이다. 따라서 도덕도 천도(天道) 즉 우주의 법칙을 닮은 것이다.
우주 내의 모든 천체(天體)(개체(個體))는 일정한 위치에서 반드시 내적 사위기대(四位基臺)를 형성하고 있다. 즉 그 내부의 주체와 대상간에 반드시 원만한 수수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개인으로서 일정한 위치에서 반드시 내적으로 생심(生心, 主體)과 육심(肉心, 對象) 간에 원만한 수수작용이 벌어짐으로써 내적 사위기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적 사위기대를 형성할 때의 행위의 규범이 도덕이다. 따라서 도덕(道德)도 천도(天道)인 것이다.
이 내적인 수수작용은 하나님의 심정(心情) 또는 창조목적을 중심한 수수작용임은 물론이다. 도덕상의 덕목(德目)은 순진(純眞), 정직(正直), 정의(正義), 절제(節制), 용기(勇氣), 지혜(智慧), 극기(克己), 인내(忍耐), 자립(自立), 자조(自助), 공정(公正), 권면(勤勉), 청결(淸潔) 등이 있다.
(4) 가정(家庭)윤리의 확대적용(擴大適用)으로서의 사회(社會)윤리
통일사상에서 볼 때,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는 가정의 가족관계가 그대로 확대된 것이다. 예컨대 연장자(年長者)와 연소자(年少者)가 있어서, 그 연령(年齡)의 차가 30세 또는 그 이상(以上)일 경우,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자녀와 같이 사랑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부모와 같이 존경해야 한다.
또 그 연령(年齡)의 차이가 10세 이내일 경우,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동생과 같이 사랑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형이나 누님과 같이 존경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가정윤리는 모든 윤리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가정윤리를 사회에 적용하면 사회윤리가 되고, 기업에 적용하면 기업윤리가 되고, 국가에 적용하면 국가윤리가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덕목(德目) 또는 가치관(價値觀)이 성립하게 된다.
국가에 있어서 대통령이나 정부는 부모의 입장에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에게 선(善)한 정치를 펴야 하며, 국민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부모(父母)처럼 존경해야 한다.
또 학교에서 스승은 부모와 같은 입장에서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은 스승을 부모처럼 존경해야 한다. 또한 사회에서 연장자(年長者)는 연소자(年少者)를 애호하고, 연소자(年少者)는 연장자(年長者)를 존경하지 않으면 안되며, 회사에서 상사(上司)는 부하(部下)를 잘 지도하고, 부하는 상사(上司)를 잘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들은 가정에 있어서의 종적(縱的)인 가치관(덕목(德目))이 확대 적용된 것이다.
가정에 있어서 형제자매간의 사랑의 범위가 동료, 이웃, 사회, 국가, 세계에로 확대될 때 그 사랑은 화해(和解), 관용(寬容), 의리(義理), 신의(信義), 예의(禮義), 겸양(謙讓), 연민(憐憫), 협조(協助), 봉사(奉仕), 동정(同情) 등의 횡적인 덕목(德目)(가치관)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사회도 국가도 세계도 대혼란상태(大混亂狀態)에 빠져 있으며 좀처럼 수습(收拾)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혼란상태가 계속되는 근본원인은 사회윤리, 국가윤리의 기반이 되는 가정윤리가 쇠퇴(衰退)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혼란상태(混亂狀態)에 빠진 오늘의 사회를 구하는 길은 새로운 가정윤리를 확립하는 것, 즉 새로운 윤리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만이 가정을 파탄에서 구하는 동시에 세계를 혼란에서 구제(救濟)할 수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사회가 형성된 이래 약 2백여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항상 문제가 된 것이 계급적 착취와 억압의 문제였으며, 노사간(勞使間)의 분쟁의 문제였다. 마르크스나 레닌과 같은 공산주의자들이 출현한 것도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폭력혁명(暴力革命)에 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그 결과는 완전한 실패로 나타났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자체가 지상에서 소멸(消滅)되기에까지 이르렀다.
착취(搾取)와 억압(抑壓)의 문제나, 노사(勞使)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가정윤리에 입각한 기업(企業)윤리가 확립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것이 통일윤리론(倫理論)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