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 4장
4장 우리의 무대가 세계인 이유
자서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세계를 위해 울라 1.mp3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세계를 위해 울라
워싱턴 모뉴먼트 집회에는 놀랍게도 미국 기성교회의 목사들도 신도들을 대규모로 이끌고 왔습니다. 내가 전하는 메시지가 종교나 종파를 초월해서 젊은이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나 목이 터지게 외치던 초종파, 초종교가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워싱턴 모뉴먼트의 집회는 기적이었습니다. 그날 모인 30만 명의 인파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반드시 나쁜 일도 함께 따라 오는 법입니다. 미국의 유대인들은 내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에 팔자로 콧수염을 그려넣어 히틀러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그들은 나를 가리켜 반유대주의를 뜻하는 '안티 세미틱anti-semitic'이라 부르며 '유대인을 학대하는 사람'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유대인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따르는 젊은이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원리를 배우려는 기성교회 목사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자 미국의 기성교회들도 나를 박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전통적인 기독교가 집중적으로 나를 압박했고,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것이 미국의 책임이라는 내 주장에 반발한 미국의 진보좌파 세력들도 나를 견제하고 나섰습니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나를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전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심각한 문제가 되어 나를 압박했습니다. 보수사회는 내가 지나치게 진보적이라며 내가 가르치는 교리가 전통적인 가치관을 파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이 나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긴 것 중의 하나는 십자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었습니다.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당하신 것은 하나님의 예정된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처형함으로 말미암아 인류를 평화세계에서 살게 하려던 하나님의 계획은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만일 그때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였다면 동서양의 문화와 종교가 하나가 되는 평화세계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고 하나님의 구원사업은 결국 예수님의 재림 이후로 미뤄지게 되었다는 십자가에 대한 나의 새로운 해석이 많은 반대를 불러왔습니다. 기성교회는 물론 유대인들도 모두 나를 적으로 몰아세웠습니다. 그들은 나를 미국에서 추방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꾸며댔습니다.
결국 나는 또다시 감옥에 갇혔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미국의 도덕성을 일으켜 세워 하나님의 뜻에 맞는 나라로 회복시키는 일밖에 한 것이 없는데 세금을 사취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웠습니다. 내 나이 예순이 훨씬 넘었을 때입니다.
나는 미국에 정착하던 첫 해에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선교헌금을 뉴욕의 은행에 예금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종교활동기금을 종교 지도자의 이름으로 은행계좌에 넣는 게 전통적인 관습입니다. 그렇게 넣어둔 예금에서 3년 동안 이자 소득이 생겼는데 그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을 신고하지 않아 탈세혐의가 있다며 뉴욕검찰청이 기소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나는 1984년 7월 20일, 코네티컷 주의 댄버리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댄버리에 수감되기 전날, 벨베디아에서 마지막 집회를 가졌습니다. 벨베디아를 가득 메운 식구들이 눈물을 흘리며 나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나를 따르던 제자들 수천 명이 벨베디아로 몰려들었습니다. 나는 그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나는 결백합니다. 나는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댄버리 저 너머에서 떠오르는 찬란한 희망의 불빛을 보며 갑니다.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미국을 위해 울어주십시오.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슬픔에 잠긴 젊은이들에게 나는 희망의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습니다.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남긴 성명서는 종교인들 사이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결백운동Innocent Movement이 벌어지고 나를 위한 기도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감옥에 가는 건 겁날 게 없었습니다. 나는 감옥살이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이 내 목숨을 없애기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며 겁을 냈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게 감옥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