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런 문, 미국 정신혁명의 씨앗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 4장) u

훈독왕 | 20190902182444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 4장


4장 우리의 무대가 세계인 이유


레버런 문, 미국 정신혁명의 씨앗


미국인들이 처음 내게 보인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었습니다. 이제 겨우 전쟁의 굶주림 속에서 살아난 한국이라는 보잘것 없는 나라에서 온 종교지도자가 어디서 감히 미국인을 상대로 회개하라는 소리를 하느냐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미국인들만 나를 반대한 것이 아닙니다. 국제 공산주의자들과 연계된 일본 적군파들의 반발은 특히 심해서, 내가 자주 머물던 보스턴 수련원에 침입했다가 FBI의 불심검문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나를 해치려는 움직임이 얼마나 많았는지 우리 아이들이 경호원 없이 학교를 다니기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살해 위협이 계속되자 나도 한동안은 방탄유리 안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동양에서 온 작은 눈의 남자가 벌이는 순회강연은 날이 갈수록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듣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르침에 귀를 귀울였습니다. 우주와 인생에 관한 근본원리를 비롯하여 미국의 건국정신을 일깨우는 강연 내용이 퇴폐와 나태의 나락으로 빠져들던 미국인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국인들은 내 강연을 통해 의식혁명을 이루었습니다. 젊은이들은 파더 문 Father Moon 혹은 레버런 문 Reverend Moon이라고 부르며 나를 따랐고, 어깨까지 길게 길렀던 머리카락과 덥수룩한 수염을 깎았습니다. 차림새가 바뀌면 마음도 바뀌기 마련이라 술과 마약에 찌들었던 젊은이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강연에는 종파를 초월한 다양한 젊은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설교 중에 "여기 장로교인 있는가?" 하고 물으면 "여기요, 여기!" 하며 손을 드는 청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또 "가톨릭도 있나?" 하고 물어도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번쩍 들었습니다. "남침례교는?" 하고 물으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요, 저요!" 하는지 모릅니다. 내가 "자기 종교 놔두고 왜 나에게 설교를 들으러 오는 거요? 어서들 돌아가요. 돌아가서 자기 교회에 가서 말씀 들어" 하면 "와! 와! 하고 탄성을 질러댔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장로교며 침례교의 지도자들이 교회 청년들을 이끌고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레버런 문'은 미국사회의 정신혁명을 뜻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갔습니다.


나는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참고 인내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무릇 자기를 지킬 줄 알아야지만 우주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절절히 외쳤습니다. "여러분은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싶습니까? 아무도 십자가의 길을 가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마음으로는 지고 싶어도 몸이 먼저 '노!' 해버립니다. 눈에 보기 좋다고 마음에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보기에는 그럴싸해도 속을 들여다보면 추악하고 나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눈이 제 보기에 좋은 것만 찾아 그 길로만 가려고 하면 얼른 '이놈아!' 하고 소리쳐 막아야 합니다. 또 입이 좋은 것만 먹으려고 해도 '이놈아!' 하고 야단쳐서 막아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자꾸만 이성에 끌리지 않나요? 그럴 때도 '이놈아!' 하고 자신을 막아 세워야 합니다. 내가 나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면 이 세상의 어떤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깨지면 우주가 깨지는 겁니다."


 '우주 주관 바라기 전에 자아 주관 완성하라'는 내 청년 시절의 좌우명을 그들에게 외쳐댄 것입니다. 미국사회는 물질사회입니다. 나는 물질문명의 한가운데에 가서 마음의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우리는 마음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그 마음에 사랑을 더한 참사랑을 이야기했습니다. 참사랑을 바탕으로 분명한 자아의식을 갖고 자신을 스스로 조절할 줄 알아야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웠습니다. 노동은 고통이 아니라 창조입니다. 일생동안 일을 하며 살아도 즐거운 것은 노동이 하나님의 세계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하는 노동이란 실상 하나님이 창조해 놓은 것을 갖고 이리 빚고 저리 빚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내가 취미삼아 하나님의 기념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실상 노동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는 물질문명이 가져다준 풍요로운 생활에 길들여져 일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미국 젊은이들에게 '즐겁게 일을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자연을 사랑하는 즐거움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도시의 퇴폐한 문화에 사로잡혀 이기적인 삶의 노예가 된 청년들에게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이야기했습니다. 자연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한순간의 쾌락과 몇 푼의 돈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죄악입니다. 우리가 파괴한 자연은 결국 독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고, 우리 자손을 힘들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귀울일 때, 자연 속에서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