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없는 세계를 꿈꾸며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 7장) u

訓讀王 | 20191009084506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7장 한국의 미래, 세계의 미래


분쟁 없는 세계를 꿈꾸며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종교가 하나 되고, 인종이 하나 되고, 나라가 하나 되는 세계를 주장해왔습니다. 수천 년 인류의 역사는 세계를 쪼개고 또 쪼개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종교가 변하고 권력이 변할 때마다 국경이 나뉘고 전쟁이 일어났습니다만 지금은 세계주의 시대입니다. 앞으로 세계는 국제평화고속도로를 통해 완전히 한몸이 되어야 합니다.


국제평화고속도로는 한국과 일본을 해저터널로 연결하고 러시아와 북미대륙을 가르는 베링해협에 바닷길을 잇는 다리를 놓아 온 지구를 하나로 만드는 대역사입니다. 그러면 아프리카의 희망봉에서부터 칠레의 산티아고까지, 또 영국의 런던에서 미국의 뉴욕까지 자동차로 달려갈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어느 곳이든지 막히는 곳이 없이 실핏줄처럼 연결되는 것입니다.


세계가 일일생활권으로 바뀌면 누구든지 쉽게 국경을 넘어 오갈 수 있습니다. 너나없이 넘어다니는 국경은 더 이상 경계로서의 의미가 없습니다.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종교 사이에 왕래가 빈번해지면 서로 간에 이해심이 생겨 충돌이 없어지고 종교 간의 벽이 허물어집니다. 또 온 세계 다양한 인류가 하루생활권에 들어 살다보면 인종의 벽도 무너집니다. 생김새가 다르고 말이 다른 인종 사이에도 소통이 이루어져 그야말로 세계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혁명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실크로드는 단순히 비단을 팔고 향료를 사는 무역길이 아니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인종이 만나고 불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가 만나는 자리였으며 그들의 서로 다른 문화가 뒤섞여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21세기는 국제평화고속도로가 그 일을 해낼 것입니다.


로마가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의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길이 중요합니다. 길이 열리면 사람들이 지나갑니다. 문화가 지나갑니다. 사상이 지나갑니다. 그래서 길이 생기면 역사가 바뀝니다. 국제평화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세상은 물리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길이 그렇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세계를 하나로 엮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내가 너무 앞서 나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종교인은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시키는 사람이니 앞서가는 게 당연합니다. 그 때문에 세상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고난을 당할지언정 종교인이라면 당연히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나 국제평화고속도로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나라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일본의 침략을 받은 경험이 있는 중국은 일본과 고속도로로 연결되는 게 그리 달갑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중국을 거치지 않고 세계와 통할 수는 없으니 중국의 마음을 돌이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누가 합니까? 21세기 국제평화고속도로의 주인이 될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합니다.  


베링해협에 다리 놓는 일은 또 어떻습니까? 엄청난 돈이 들겠지만 그것도 염려할 게 없습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 쏟아부은 돈만 있어도 충분히 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이제 전쟁을 일으켜 인류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전쟁을 일으켜 수백조 원의 돈을 날려버리는 일은 패악입니다. 이제 우리는 '총칼을 녹여 쟁기와 보습을 만들 때'입니다.


국제평화고속도로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글로벌 통합 프로젝트입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서로 떨어진 대륙을 해저터널과 다리로 이어 붙이는 것을 넘어 세계가 평준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술을 독점하고 그 이익을 독차지할 때 세상의 균형은 깨어집니다. 국제평화고속도로는 세계의 지하자원과 인적자원의 불균형을 조절해 골고루 잘사는 부의 평준화를 이루어줍니다. 평준화란 높은 것은 조금 낮은 데로 끌어내리고 낮은 곳은 조금 높게 끌어올려 서로의 높낮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이 가진 사람, 좀 더 많이 아는 사람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평화세계를 건설하는 일은 일회성 선심이나 기부로 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희생하며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내어주는 진실한 사랑만이 평화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제평화고속도로를 놓는 것은 세계를 물리적으로 소통시키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하나 된 피조물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도 물리적인 소통과 더불어 정서적인 소통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완전한 통일이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창설된 유엔은 그동안 세계평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창설 60주년을 넘긴 지금 유엔은 그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힘이 센 나라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은 한쪽의 이익이 아닌 세계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조직이어야 합니다. 강대국이 자국의 이익을 내세우고 힘으로 억누를 때 분쟁은 또 다른 분쟁을 불러올 뿐인데도 지금의 유엔으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면 앞으로 유엔은 상원과 하원의 양원 체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각국의 정치외교적인 대표들이 세계 문제를 논의하는 하원과 초종교적인 대표들이 모여 평화문제를 논의하는 상원이 있어야 합니다. 초종교적인 대표는 반드시 여러 종교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종교지도자라야 합니다. 그들은 정치인들처럼 좁은 시각으로 특정 국가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인류를 껴안는 사랑의 마음으로 인류의 행복과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초종교 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 파견된 외교대사들과 힘을 합쳐 더 이상 분쟁이 없는 세계, 사랑으로 하나된 세계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종교인들이 왜 세계 문제에 뛰어드느냐' 하며 반대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세계는 종교를 통해 깊은 자기 성찰을 이룬 종교인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세상에 만연한 불의와 죄악에 맞서 참사랑을 실천할 사람들이 바로 종교인입니다. 세계 정세에 대한 분석력을 지닌 정치 지도자들의 지식과 경륜이 영적인 안목을 지닌 초종교지도자들의 지혜와 합해질 때, 세계는 비로소 참다운 평화의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이 땅의 모든 사람이 종교와 이념, 인종의 벽을 넘어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거듭날 것을 기도하며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길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