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한 포기가 황금보다 귀하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 7장)

訓讀王 | 20191009083653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7장 한국의 미래, 세계의 미래


첨부파일 32 자서전 7-7 민들레 한 포기가 황금보다 귀하다 1.mp3


민들레 한 포기가 황금보다 귀하다


현대사회의 3대 난제는 공해와 환경보전, 그리고 식량입니다. 세 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만 소홀해도 인류는 멸망하고 맙니다. 지구는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물질에 대한 끝없는 탐욕이 자연을 해치는 심각한 공해를 불러일으켜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고 인류를 보호해주는 오존층까지 파괴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인류는 자신이 만든 물질문명의 덫에 걸려 자멸하고 말 것입니다.


나는 브라질의 판타날 지역을 지속·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습니다. 판타날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있는 세계 최대의 습지로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록돼 있습니다. 나는 판타날의 생물체를 하나님이 지으신 원형대로 보전하면서 보호하는 일을 세계적인 환경운동으로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바다와 육지, 동물과 식물이 하나로 얽혀 살고 있는 판타날은 참으로 묘한 곳입니다. '아름답다, 대단하다'는 단순한 말로는 결코 그 가치를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늘에서 판타날을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집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진책 중 하나입니다. 판타날은 흰목 꼬리감기 원숭이와 짖는 원숭이, 마코 앵무새, 재규어, 아나콘다, 카이만과 같은 진귀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인류의 보물 창고입니다.


판타날을 중심으로 아마존 강 유역의 생물들은 창조 당시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다. 판타날은 만물 창조의 원초점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이 지으신 것들을 수없이 파괴했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멸종된 동물이며 식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지만 판타날에는 아직도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물의 원형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나는 판타날에 새 박물관, 곤충 박물관을 만들어 멸종된 종자와 창조의 원형을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판타날은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일 뿐 아니라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합니다. 판타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산소를 만들어내는 '지구의 허파'이자 '자연의 스펀지', 그리고 '온실가스 저장고'입니다. 그러나 이런 판타날이 브라질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한해가 다르게 망가져가고 있습니다. 지구의 주요 산소 공급원인 아마존 지대가 망가지면 인류의 미래는 암흑과 같습니다.


또한 일본 면적의 두 배만한 크기의 판타날 호수에는 3천6백 가지의 물고기가 삽니다. 그 중에는 무게가 20킬로그램도 넘는 황금빛의 '도라도'라는 고기도 있습니다. 낚싯줄에 도라도가 걸리면 내 몸이 강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온 힘을 다해 낚싯줄을 걷어 올리면 황금빛 비늘을 빛내면서 공중으로 힘껏 솟아오릅니다. 그렇게 몇 차례를 솟구쳐도 힘이 남아 버둥거립니다. 물고기가 아니라 곰이나 호랑이처럼 힘이 장사입니다.


판타날의 호수는 언제나 깨끗합니다. 물 속에 무얼 던져넣어도 벼락같이 깨끗해집니다. 아무리 더러운 것이라도 어느새 깨끗하게 만들어버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 물고기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들은 저마다 먹는 게 다릅니다. 그런 고기들이 뒤얽혀 살면서 물을 더럽히는 것들까지 다 먹어치웁니다. 먹이를 먹는 자체가 물을 깨끗이 하는 청소작업이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 인간들과 다른 점입니다. 물고기들이 사는 목적은 자기를 위해 사는 게 아닙니다. 주변을 깨끗이 하면서 보다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며 서로를 위해 살아갑니다.


판타날 호수의 부레옥잠 잎 뒷면을 보면 벌레들이 새까맣게 들러붙어 있습니다. 벌레만 있다면 부레옥잠이 살 수 없겠지만 그것을 잡아먹는 물고기가 있어서 벌레도 살고 부레옥잠도 살고 물고기도 삽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입니다. 모두 자기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살아갑니다. 자연이 이렇게 위대한 걸 가르쳐줍니다. 판타날에 아무리 고기가 많아도 자꾸 잡아들이면 어족이 줄어듭니다. 고기를 보호하려면 양식을 해야 합니다. 판타날의 고기가 귀할수록 더 많은 양식장을 만들어 고기를 길러야 합니다. 고기만이 아니라 곤충도 기르고 새도 기르고 동물도 길러야 합니다. 곤충을 기르는 일은 세상에 더 많은 새가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판타날은 이 모든 것을 키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귀중합니다.


판타날에는 물고기만 많은 것이 아닙니다. 강가에는 파인애플과 바나나 나무, 망고 나무가 즐비하게 자랍니다. 물이 없는 밭에 벼를 심어도 3모작이 넘칠 정도로 벼가 잘 자랍니다. 그렇게 땅이 좋으니 콩이나 옥수수 같은 것은 씨만 뿌리면 사람의 손을 빌려 가꿀 것도 없이 지천으로 열립니다. 드넓은 초원에는 타조가 성큼성큼 걸어 다닙니다. 타조는 사람이 등에 타도 될 만큼 힘이 좋습니다.


한번은 배를 타고 파라과이 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강가의 민가에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배가 고프다는 걸 눈치 챈 그곳에 사는 농부가 금방 밭에서 고구마를 캐주었는데 그 크기가 수박만했습니다. 더구나 한번 캐내고 그대로 넝쿨을 놔두면 몇 년이고 다시 고구마가 열린다고 했습니다. 심지 않아도 해마다 고구마가 열린다니 먹을거리가 부족한 나라에 널리 퍼뜨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습지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경제적인 이익을 내세웁니다만 실제로 판타날은 습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제적인 가치가 높습니다. 판타날에는 검은 소나무가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데 얼마나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한지 나무에 말뚝을 박아도 백 년을 넘게 산다고 합니다. 이 나무는 '흑단'이라고 불리는 고급 목재인데 잘 썩지 않아 쇠보다 수명이 길다고 합니다. 그렇게 귀한 소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라 숲을 이룬 경관을 상상해보십시오. 나는 판타날 4백 헥타르의 땅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우리 식구들이 심은 나무들로 판타날이 더욱 아름다워지고, 거기서 만들어진 풍부한 산소가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할 것입니다.


자연을 망가뜨리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입니다. 지금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 환경이 훼손된 것은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크게 더 빨리 성공하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지구가 훼손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자연을 구하는 일에 종교인이 먼저 나서야 합니다.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인류를 위해 주신 선물입니다. 자연의 귀중함을 일깨우고 창조 당시의 풍요롭고 자유로운 상태로 되돌리는 일을 미룰 수는 없습니다.


판타날이 자연의 보물창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타날을 둘러싼 싸움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보호하고 가꾸어야 할 곳이 탐욕스런 인간들의 전쟁터로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는 10년 전부터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판타날로 불러 '자연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는 법'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의 환경전문가와 학자들도 모두 모아 판타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합니다. 판타날이 더 이상 인간의 무자비한 욕심 때문에 파괴되지 않도록 파수꾼이 되어 지키고 있습니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환경운동을 하는 단체가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은 환경운동은 사랑을 전파하는 정신운동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것이면 무엇이든지 좋아하고 아낍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은 아끼고 사랑할 줄 모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 자연을 주셨습니다. 자연을 이용해서 먹을 것을 얻고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그분의 뜻입니다. 자연은 나만 쓰고 버리는 일회용이 아닙니다. 자연은 대대손손 우리 자손들이 계속해서 먹을 것을 얻고 몸을 기대 살아가야 할 터전입니다.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지름길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풀 한 포기를 보고도 눈물 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무 한 그루를 붙들고 울 수 있어야 합니다. 바윗돌 하나, 바람 한 점에도 하나님의 숨결이 숨어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존재를 사랑의 대상으로 느껴야 합니다. 박물관에 있는 작품 하나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살아있는 하나님의 작품을 당할 수 없습니다. 길가에 밟히는 민들레 한 포기가 신라의 금관보다 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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