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아버님은··· & 하와이에서의 보석 (대머리와 딸기 - 둘째 이야기) u

훈독왕 | 20190703070622

대머리와 딸기 - 둘째 이야기


생각에 아버님은···


나는 하버드로 전학을 하게 되었고 식구들이 전적으로 달라진 나의 모습을 것은 아마 즈음일 것이다. 훈독회 참석을 위해 새벽 모임에 내려갔을 때, 나는 완전히 면도한 머리에, 발목까지 오는 긴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손목에는 묵주를 하고 있었다. 많은 식구들은 못 믿겠다는 듯이 입을 쩍 벌리고, 비난의 눈총을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 내게 “아버님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고, 또는 “불교는 사탄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결코 세계에 도움이 되거나, 세상을 치유하지는(세계평화에 기여하지는) 못할 것이다. 단지 분열되고, 분노를 사고, 미움을 전파하기만 할 것이다.


나는 심판 가득한 눈초리를 받았으며 심지어 아버님까지도 자식을 똑바로 세우지 못한 비판을 받으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반항하고 대항도 하고 싶었으나 곧 미움은 더 큰 오해만을 가져올 뿐임을 깨달았다. 타오르는 불에 불을 붙이는 것은 더 큰 불꽃을 일으킬 뿐이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이 미움의 불을 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로부터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될 때면, 집중하여 심호흡을 하며 그 사람을 위해 다음과 같이 되뇌곤 했다. “참되고 영원한 행복을 찾게 되기를! 어서 속히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당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베풀 수 있기를!” 그리고 미움에 반하는 관심 어린 마음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아버님께서 내게 한마디 비난의 말씀도 안 하셨다는 것을 들으면 아무도 상상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아버님은 잘했다고 하시며 종교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깊게 공부하라고 격려해 주셨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99.999%의 식구들이, 심지어 아버님과 극히 가까운 식구들도 아버님께서 나의 이런 공부와 불교의 스님같은 모습에 심하게 반대했을 거라고 믿었다. 나는 아버님을 기독교만을 유일한 진리의 길로 생각하는 근본주의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불교와 도교에 대해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아마도 나를 파문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빠는 내가 종교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에 기뻐하셨고 오늘날까지도 계속 종교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나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아버지의 아들인 내가 아버님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이해하기 힘들까?” 나는 아빠가 주신 자유로움, 즉 대단히 폭넓은 자유를 발견했다. 적어도 내가 참된 길을 발견하였음을 인정해주시고 대화 도중 깊은 우주적인 사랑을 보여주신 한 분, 아버님을 만나게 되었다. 어떤 한 종교를 공부함에 있어 종교 지도자의 이념적 발달 과정을 보는 것은 얼마나 결정적인 것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아버님께서 원리나 초창기 시절의 말씀을 넘어 살고 계시며, 계속 발전하며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계심을 잊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종종 지도자보다 따르는 이들이 훨씬 더 좁은 마음을 지니고 있음을 본다. 아버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한다. “우리 식구들은 태양의 빛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랜턴 빛에 만족해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그 동안 내가 만나 대화했던 통일교인들 중 대다수는 다른 일부 신앙자들이 사탄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타종교에 대해 깊은 이해와 존경심을 지니고 있었다.


종교적 근본주의는 심각한 독성이 있어서 살인, 침략, 종교전쟁 등 잔학한 행위들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곤 한다. 근본주의의 핵심적 문제는 모든 인류를 공통의 신성한 원인자로부터 생겨난 한 형제자매로서 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모든 것을 구원받거나 저주받는 것으로만 나눈다. 모독하는 자들은 영원히 지옥의 불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가정한다면, 그 신은 어떤 종류의 신이 되겠는가? 분명 사악한 신일 것이다. 아버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천국은 혼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인류 가족)과 더불어 들어가야만 하는 곳이다. 그분은 히틀러, 스탈린, 심지어 사탄까지도 하나님의 넓고 크신 사랑 안에서 용서받는 보편적 구원을 가르치신다.


그러나 근본주의자들은 사랑의 하나님, 동정의 하나님을 무시한다. 그들은 자신만을 정당화하며 옳다고 믿는다. 그리하여 수백 명의 이교도들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죽이고, 폭탄을 퍼부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지금도 미워하고, 심판하며, 앙심을 품고, 그리고 복수심에 찬 채로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을 상상해보라. 이것은 우리가 있고자 하는 곳이 아니다. 나에게는 천국보다는 지옥의 비전으로 들린다.


하와이에서의 보석


이런 종류의 종교적 토론의 예로서 20032월 하와이에서(참부모님의 성혼 재서약 후에) 있었던 일을 소개하고 싶다.


우리가 떠나기 이틀 , 아버님께서 훈독회에 나오셨는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셨다. 지도자들에게 질책의 말씀을 하신 후 기분이 더욱 상하신 채로, 오른쪽에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앉아 있는 나를 쳐다보셨다. 아버님은 “모자 벗어라” 하시고 내 삭발 머리를 보시자마자 즉각적으로 “이젠 머리 기를 때도 됐잖아?”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님께서 별 생각 없이 하신 말씀임을 알고 있었으나,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씀하셨으므로 내가 내 머리로 인하여 아버님과 모종의 마찰이 있다는 갖가지 소문이 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했다.


아침 식사 테이블에서 어머니께서는 미륵부처의 목걸이를 꺼내 보이셨다. 전날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내가 사다드린 것이었다. 테이블에 모인 지도자들은 숨을 죽였다. 아버님께서는 어떤 주저함도 없이 웃으시면서 “형진이가 엄마 주려고 샀나? 얼마 줬나? 예쁜데”라고 말씀하셨다.


호텔로 돌아오면서(집이 좁아 우리 부부는 근처 호텔에서 지내야 했다) 내 아내는 내게 힘을 내라고 말했다. 나는 아빠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아빠는 내 생각이 어디에까지 미치는지를 아시므로 단지 자연스레 말씀하신 것뿐이다. 그러나 그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나를 심판했을 것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오면서 시내에 있는 피자 집에서 같이 식사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약간 의기소침해 있었으므로 아버님께서는 무슨 일인지 물으셨다. 나 대신 내 아내가 조심스럽게 훈독회 때 들은 말씀 때문에 오전 내내 걱정에 싸여 있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연이어서 “아빠, 저는 아빠처럼 슈퍼맨이 아니에요. 단지 인간일 뿐이지요. 머리를 깎는다거나 이런 옷을 입는 것은 ‘기억의 종’과 같아서 제가 한 각오를 상기시켜주며, 무의식 중에서 세속적인 길로 다시 미끄러져 들어가지 않도록 도와주지요. 이것이 저로 하여금 항상 영적인 수련의 길로 돌아가도록 채찍질해줍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아빠는 자랑스러워하시는 웃음을 띠시며, “그래? 그러면 깎아야지”하셨다. 연로한 많은 지도자들 앞에서 아버지의 인정을 받으니 기운이 솟는 것 같았다. 잠시 뒤 한 사람이 “아빠는 크리스천인데 당신은 동양종교를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라고 했다. 나는 즉시 “아빠를 단순히 기독교인으로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아빠가 메시아라고 천명하신 것을 깎아 내리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만약 아빠가 단지 기독교인일 뿐이라면, 세계의 일부분만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다른 수십억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바다로 몰아넣을까요? 아니, 모두 죽이는 건 어때요?” 나는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아버님께서 하신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상기시켰다.


1.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로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명칭을 바꾸심(단순한 기독교 통일의 차원에서 세계평화 구현의 책임으로의 확장을 강조하심).


2. 축복(통일이념의 유일한 주요 성사의식)을 결혼한 불가의 스님이나, 힌두교의 도사, 이슬람의 이맘, 유대교의 랍비, 기독교의 목사, 자이나교 목사, 미국 원주민 족장 등등에게 해주심.


3. 우리의 운동이 ‘종교, 국가, 인종, 그리고 세계를 초월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하심(초종교, 초국가, 초인종).


4. 다음과 같은 영계에 대한 견해를 강조하심. 즉 영계에서는 예수님이 석가모니를 ‘존경하는 석가’라고 부르며, “기독교 의식과 불교 의식 두 가지로 예배 봅시다”라고 말씀하신다. 또 예수님께서 기독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여러분이 오늘 많은 기독교인들이 우상 숭배자라고 부르는 석가와 함께 있는 나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물으신다. 또한 영계는 공자와 모하메드가 종교적 지도자로서 하나 되는 곳이며, 각 종교간 사람들이 각각의 종교적 정체성(기됵고인, 이슬람인, 불교인 등)을 지키며 하나님 아래에 통일되는 곳이다.


5. 유엔에 아브라함의 종교만이 아닌, 모든 종교인들로 구성되는, 초종교 의회를 구성하라고 강조하시며 사람들을 동원시키심(많은 사람들은 아버님께서 아브라함의 종교만을 참된 종교라 하고 다른 종교들은 이단 종교라고 생각하시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나는 계속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렇게 최근 강조하시는 점들을 믿고 안 믿고는 각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학도로서 볼 때, 이와 같이 초월적이며 진정으로 종교간화합을 추구하는 새로운 가르침과 주장은 통일이념 전통과 창시자의 사명 인식 과정에 있어 흥미 있는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빠는 밝게 미소지으셨다. 우리는 목장에 가기 위해 두 시간에 걸친 대화를 마쳐야 했으나, 차 안에서 나는 다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수들이나 외부 사람들이 내가 아버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놀라곤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들은 아버님께서 단지 초종교간의 ‘이것 저것’에 대해 말로만 떠드는 기독교의 근본주의에 국한된 좁은 시각을 가지신 분이 아니라 보다 넓은 시각을 지니신 분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원리강론에 명시되어 있는 메시아의 사명, 즉 모든 민족⋅종교⋅인종간 통일을 위한 사명을 상기시켰다. 나는 구원자를 향한 종교적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구세주가 거의 대부분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주된 요소-회회교 시아파의 마디, 불교의 미륵 부처, 기독교에서의 재림주님, 힌두교에서의 칼키 아바타, 유대교에서의 메시아-임을 알고 얼마나 고무되었었나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끝나갈 즈음 누군가가 “와, 오늘 아버님 많이 배우셨습니다. 아드님이 말씀하신 것에 박수 안 쳐주십니까?”라고 했고, 나는 “아니요. 죄송하지만 아버님은 오늘 아무것도 새로 배우신 게 없어요. 이 모든 것은 다 아버님께서 가르쳐주신걸요”라고 대답했다. 아버님께서는 박수를 치셨다.


안에서의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의 궤도를 다시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하였다. 즉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우리의 방향은 또 다른 기독교계의 한 종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교적 전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구원자로서 모든 전통과 사람, 인종들에 대해 ‘지도적인 사역자’가 되자는 운동인 것이다. 이것은 또한 내가 볼 때 통일이념의 미래에 대한 원대한 희망인 것이다.


기독교 초창기 시절의 예를 든다면 당시에는 이념적 주류가 있었다. ‘베드로파’라 일컫는 부류에서는 예수님께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제적으로 유대인이 되어야 했으며, ‘바울파’에서는 이방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할례, 금식 등의 의식 없이도 예수님께로 곧장 갈 수 있었다. 학자들은 기독교가 바울의 이념을 채택했으므로 초대 기독교가 전세계적으로 다 넓게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앞으로 통일 이념에 대해 가장 논쟁이 만한 문제는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이다. 즉 다른 믿음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참부모님께 곧장 갈 수 있을 것이냐, 아니면 먼저 예수님을 증거해야 하느냐? 아버님께서 하신 다음의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1) 각자의 종교를 바꾸지 않고서도 가장 중요한 의식(축복)을 나눌 수 있다.


2) 영계 메시지는 여러 다른 종단들이 고유의 종교를 지키면서도 서로 다른 전통을 존경하며 교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3) 예수, 부처, 공자, 마호메드 등 역사적 인물들을 통일교회 전통에서는 성자로 인정한다.


내가 믿건대, 이것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참된 평화를 지속적으로 이룰 수 있고, 모든 인종의 사람들과 모든 국가, 모든 종교를 통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하와이에서 발견한 참된 보석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