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님! 당신이 만우주를 지어 놓고 분부하신 그 뜻이 이루어질 날을 저희들은 다시 한 번 그리워하옵니다. 높고 귀하신 당신이 계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속되고 부족한 인간상을 알고 있는 저희들은 높으신 그 뜻 앞에 일치될 수 있는 내용과 모든 가치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타락한 이 땅 위에 있는 인간들은 하나님의 이상세계에서 탈락한 자신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스스로를 붙들고 선의 세계로 끌고 가야 할 책임이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저희들은 생각하옵니다. 아버지! 저희가 처해 있는 자리는, 우주의 중심에 계시고 높고 지존하신 자리의 사랑을 중심삼은 이상의 주 되시는 아버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사오니, 이 먼 거리를 메우기 위한 데에는 순리적 노정의 한스러운 복귀의 길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길을 전진해 가는 데는 부모의 협조도 있을 수 없고 그 누구의 협조도 있을 수 없는 것을 아옵니다. 하나님만을 중심삼은 간절한 심정과 생사를 개의치 않고 노력하는 본성의 심정을 가져야 여기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 오늘, 이 통일교회의 무리들은, 그와 같은 목적을 자체에서부터 가정과 종족과 민족과 국가와 세계로 확대시켜야 할 엄청난 사명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스스로 처한 불완전한 자리에서 가정의 완전을 추구할 수 없고, 가정의 불완전한 자리에서 국가나 세계의 완전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오늘 인간으로서 머물러 있는 이 처지가 불쌍한 처지임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타락권이 이와 같이 전체를 포괄하고 모든 생명권을 제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을 극복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자신의 발견과 자신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가 저희에게 필요하고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은 오직 자기를 위하는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는 사랑에서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이 자리에서 스스로 강하고 담대한 생명력과 사랑의 마음을 지녀 가지고 아버지를 향하여 돌진할 수 있는 자녀들의 모습을 갖추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만만세의 은사와 사랑으로 길이길이 같이하시옵소서.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80.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