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민족의 십자가를 먼저 지게 하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KUeX5pB7_Ww&list=PLtan-zpeJeikfHU_dZahVDuJguI_fg55A&index=2
아버님!
긍휼의 손길과 자비의 은사를
이 민족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몰림받고 쫓김받는 무리를 통하여
이루셔야 하는 당신의 뜻이 있다면
이 민족을 더 몰리고 더 쫓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속에서 이 민족의 고통을 대신하고,
이 민족의 어려움을 대신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고자 하는 젊은 무리들이
나오기를 바라고 계신다는 것을 아옵니다.
사망의 일선에서 허덕이고 있는 인류를 바라보고
눈물지으시는 아버지의 서글픔과
이 나라 이 민족의 서글픔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서글픔들이 심정적으로 맺히어
하늘의 한이 피로 연한 울음소리와 더불어,
한숨과 더불어 이 민족 앞에 두려운 때가 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민족이 어려움을 당하기 전에
저희들이 먼저 어려움을 당해야 되겠고,
인류가 어려움을 당하기 전에
저희들이 먼저
십자가의 길을 넘어가야 될 것을 알았사옵니다.
예수도 혼란된 환경 가운데서
천성을 향하는 길을 먼저 걷고 나서
그 길을 가라 하였습니다.
그것이 예수가 남기신
복음의 내용인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오니,
이 역사노정의 첨단에 서서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있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딪쳐 깨지고 쓰러지는 자들이 되지 말고,
부딪칠 적마다
아버지와 심정적인 인연을 굳건히 맺어
아버지 앞에 나설 수 있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60.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