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결단편
뜻과 더불어 살게 하소서
사랑하는 아버님!
한 많은 복귀노정에 앞을 가로막는 사건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가를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와 같은 장면을 대하실 적마다 얼마나 외로우셨으며,
저희들이 이 고비를 넘어 주기를 얼마나 간곡히 바라셨사옵니까?
당신의 뜻을 따라 나오던 수많은 인간들이
수많은 고비길에서 그걸 넘기를 바라시는 당신의 갈망에도 불구하고
넘지 못하고 스스로 흘러가 버린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사람들이 제아무리 모든 것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인간의 욕망을 중심삼은 것이라면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저희들은 잘 알아야 되겠습니다.
언제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를 아버지 앞에 바치고 또 바치면서
내일의 소원 앞에 제물의 자리를 끌고 나가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정의의 자리에서 제물 되기를 바라는 생활을 스스로 가릴 줄 알게끔,
아버지의 지혜와 총명을 허락하여 주시옵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어젯날의 계속이 아닌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루를 지내더라도 습관적인 하루가 아닌 것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어제보다도 오늘이 당신 앞에 더 가깝고 다정함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고,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높고 예리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뜻과 더불어 생각하고 뜻과 더불어 행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내가 사는 생애노정이 뜻과 더불어 살았다는 기준을
언제나 갖추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1.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