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심정편
아버지의 서글픈 심정과 통할 수 있게 하소서
아버지의 서글픈 심정과 통할 수 있게 하소서(아버지의 기도 - 심정편)
아버지!
인간들이 아버님을 찾기 위하여 역사노정에서 허덕였다 해도
아직까지 아버님을 모시고 산 자들이 땅 위에 없었사옵니다.
이 땅의 어느 한 귀퉁이가 아버지 것이며, 어느 한 가정이 아버지 것이며,
어느 한 민족, 어느 한 국가가 아버지의 것이옵니까?
아버지 것으로 어느 것 하나 이 땅 위에 찾아 세우지 못한
아버님의 그 슬픈 심정을 감히 헤아릴 수 있사옵니다.
당신께 슬픔이 있다 할진대,
이 땅의 주인인 당신이 주인의 입장에 서지 못하고,
이 땅을 책임져야 할 당신이
책임지지 못하는 입장에 계신 것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땅의 인간들을 책임져야 할 입장에 계시되
책임지지 못하는 섭리를 이끌고 나오신 아버지,
저희의 심정을 통하여 직접 주관하시고 직접 명령하셔야 할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입장에 계시지 못한 아버지,
저희의 생활을 통하여 저희의 전부를 주관하셔야 할 아버지이심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내적인 생활과 사정을 주관하지 못하시는 아버지!
저희를 두고 선의 결실이라고 찬양하여야 할 아버지이심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한 날, 한 때, 한 사람을 찾지 못하신 아버지!
이런 서글픈 입장에 계신 아버지임을 저희들은 몰랐사옵니다.
이제 저희가 이 땅 위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한이 있다 할지라도
아버지의 서글픈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사정과 곡절을 친자녀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고,
아버지께서 눈물흘릴 때 같이 눈물흘리고,
어려움을 당할 때 같이 어려움을 당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의 마음이 부족한 것을 알았사옵고, 저희의 몸이 속된 것을 알았사오며,
저희의 욕망이 사탄과 더불어 움직이고 있음을 알았사옵니다.
이러한 내적인 요소를 가진 저희들,
하늘을 대신하여 허락하신 한때, 한 시대, 한 시기에 오시는
하나의 주인공을 기다릴 수 없는 처참한 모습들이오니,
불쌍한 자신을 걸어 놓고 탄식할 줄 알게 하여 주시옵고,
불쌍한 가정과 불쌍한 사회와 불쌍한 인류와 불쌍한 하늘땅을 걸어 놓고
탄식할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슬픈 심정으로 하늘 땅 앞에 속죄해야 할 때가 왔사오니,
아버님이시여!
저희의 마음문을 열어 주시옵소서.
저희의 심정은,
아버지!
당신의 심정을 대할 줄 모르는, 대할 수 없는 입장이오니,
이러한 저희의 몸과 마음을 아버지의 형상과 아버지의 심정에
화할 수 있는 실체로 다시 빚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하늘이 용납할 수 없는,
지금까지 갖고 나온 일체의 세상적인 관념이라든가
주의 주장을 제거시켜 주시옵고,
그 모든 것을 아버지 것만으로서 화할 수 있게
본질적인 감성의 기준을 높여 주시옵고, 양심적인 기준을 높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심정을 연결시키어서 아버지의 심정과 통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천적인 사정과 통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에 있는 천천만 성도들을 보내시어 저희의 주위를 성별시켜 주시옵고,
저희의 심정 심정을 일깨우시어서 아버지의 능의 손길로 다시 빚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재창조의 말씀과 더불어 재창조의 성품을 받아
사망의 실체인 저희가 생명의 실체로 화하여 영광과 환희와 기쁨 속에서
아버지를 부르는 기쁨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