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심정편
아버지의 슬픔을 깨달은 겸손한 모습 되길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슬픔을 깨달은 겸손한 모습 되길 원하옵니다(아버지의 기도 - 심정편)
아버님!
인간들을 바라보시고, 인간들을 찾기 위하여 상심하시는
아버님의 성상을 바라보는 아들딸이 있다면 아버님 앞에 복을 빌 수 없고,
그 성상 앞에 자기의 주장을 펼 수 없는 것을 아옵니다.
이런 역사적인 서러움이 남아 있는 것을 천번 만번 망각하였던
이 불충 불효한 자식들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심정으로부터 우러나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하늘땅이 즐거워할 수 있는,
아버지와 저희가 하나되는 그 한 순간에 새로운 역사는 시작될 것이며
소망이 이루어질 것을 알고 있사오나,
오늘 저희의 마음 바탕이
그와 같은 심정에 사무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못한 것을 놓고
낙망하지 않을 수 없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땅 위에 슬픔이 있다 할진대
슬픈 자를 위로하시는 아버님의 슬픔 이상의 슬픔이 어디 있으며,
고통이 있다 할진대
아버님을 배반하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붙들고 위로하시는
아버님의 고통 이상의 고통이어디 있사오리까?
아버님께서는 당신의 위신과 체면과 권한을 세우지 못하고
소망을 남긴 채 역사노정을 거쳐 오는 동안
수많은 선한 선조들을 붙들고 내 심정을 알아 달라고, 내 사정을 알아 달라고
울부짖으며 간곡히 호소하셨다는 역사적인 말씀을 저희는 들었사옵니다.
하오나, 오늘의 저희는 역사를 대변할 수 없으며,
역사적인 실체를 증거하여 선의 자체라고 자랑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갖지 못한 모습들로서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렸사오니,
면목없는 자체들임을 이 시간 폭로하고 직고하게 해주시옵고,
사탄에게 유린당한 자신들임을 깨달을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기신 섭리의 뜻 앞에 불충하는 자는 많으나 충성하는 자가 없어,
오늘도 염려하시고 내일도 염려하시며,
섭리의 뜻과 심정을 털어놓고 권고하시지 못하는 아버님의 사정을
이 시간 저희들이 알아차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며,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