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믿음편
메시아를 맞이하기에 합당한 모습 되게 하소서(아버지의 기도 - 믿음편)
메시아를 맞이하기에 합당한 모습 되게 하소서
오늘날 저희의 생애노정은 처참한 노정이요,
생활환경은 복잡하여
저희는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없는
혼동상태에서 살고 있사옵니다.
이와 같은 땅에
하나의 생명의 길을 개척해 주시기 위하여
하늘은 애썼사옵고,
인류 앞에
하나의 참다운 사람의 모습과
참다운 이념과
천주의 참모습을 소개하기 위하여
수많은 선지들이 이 땅 위에 왔다 갔던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 중에서도 만민의 메시아로서 이 땅 위에 나타나
십자가상에서 초개같이 사라지면서도
만민을 위하여 복을 빌 수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존엄하신 그 형상과
그로부터 흘러나온 그 심정,
사무친 그의 이념을
그리워해야 할 때가 왔사옵니다.
자신을 멸시하여야 할 이 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높여
만물만상을 멸시하고,
자신을 세워
하늘을 멸시한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참다운 마음,
참다운 선을 향하여 움직이고자 한다면
하늘땅 앞에 빚진 자이고,
인류 역사노정에서
말할 수 없이 험상스런 상처를 입은
죄악의 종족임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에게는
아버지를 찾아 헤맬 수 있는 마음,
본연의 자아를 찾아 헤맬 수 있는 충절,
그것만이 필요하오니,
아버지,
그것을 지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이 살아 나온 생애노정이
처참한 눈물의 길이었음을
저희들은 부인할 수 없사오며,
지내 온 역사의 모든 페이지 페이지도
피어린 혈투전으로 엮어졌음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그리하여
저희들은 자신을 세워
역사적인 그 무엇을 해명하지 못하고,
시대적으로 자랑할 그 무엇을 갖지 못한
우주사적인 낙오자의 입장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기에 참다운 지도자,
참다운 생명과 참다운 심정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여,
하늘이 인간 앞에 보내신 분이 구주요,
메시아라고 저희들은 믿고 있습니다.
하오나 저희들이
메시아인 그분 앞에 나아가기 위하여
그에 합당한 지조와 충절과 심정을 지녔는가,
스스로 더듬어 살피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은 메시아를 맞이하는 데 있어서
인간이
최고의 정열과
최고의 충성과
최고의 성심을 다 기울일 것을
고대하시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사탄과 짝하지 않는 최고의 지성과
불타는 심정을 요구하시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가
그런 자리에 나가 있지 못하더라도
그 자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도 가지고
무릎을 꿇고 속죄의 은사를 바랄 수 있는
겸손한 어린 아들딸들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