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이 남긴 한을 밟고 올라설 수 있게 하소서
선조들이 남긴 한을 밟고 올라설 수 있게 하소서 1.mp3
사망에서 허덕이던 저희들이
아버님이 그리워 이날 다시 모였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에 머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몸 마음이
아버지의 것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무한한 수고를 개의치 아니하시고
시대시대와 세기세기를 거쳐오면서
저희 선조들과 동반하시기에
얼마나 애쓰셨사오며,
선조들의 가는 길을 개척해 주시기에
얼마나 수고로우셨사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선조들은
하늘의 수고의 공적을 유린하였사옵고,
염려의 심정을 품게 한
면목없는 모습들이었음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선조들이 저끄른 죄상이
천추의 한으로 남은 것을 알았사옵고,
한스러운 타락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6천 년 동안 수많은 인류를 도탄중에 몰아 넣은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의 심정을 배반하고 서럽게 했던
역사적인 선조들의 저끄러진 마음을
저희들이 다시 상속받을까봐 두렵사옵니다.
타락으로 말미암은 한의 고개를 넘어야 하고
선조들이 남긴 한을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될
끝날에 처해 있는 저희들이오니,
이제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에 사로잡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이
아버지의 몸을 대신할 수 있는
영광의 한 시간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의 심정에 화하여 눈물 흘리며 호소할 자가,
아버지의 사정을 대신하여 싸울 자가 누구이옵니까?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은 많사옵고
움직이고 있는 인류의 형태는
많은 모양을 갖추고 있사오되,
아버지의 가슴에 품고 있는 사정과 심정을 놓고
의논의 상대가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없어
슬픔과 탄식의 역사를 거듭해 오시는 아버지이신 것을
알고 있는 자가 적사옵니다.
이런 서글프고 분통한 아버지의 내적 심정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오니,
오늘 마음을 풀어
모든 것을 아버지 것으로 접붙일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