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결단편
가야 할 길을 다 가게 하소서
아버님!
모든 죄악을 청산해야 할 마지막 때이기에.
오늘 저희들의 마음은
심히 초조함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이 땅에는 고통의 신음이 꽉차 있사옵니다.
여기에 하늘의 옥동자를 출생시키시어
역사적인 고통과 죄상을 청산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창조 당시의 아버지의 심정을
새롭게 꽃피울 수 있는 한 날이 오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승리적인 새로운 동산이
그로 말미암아 출발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런 세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오니
현실적인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야 할 길에는
아직도 피의 고비고비가 남아 있고,
멀고 힘든 험산준령이
가로놓여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 길은 저희만이 가는 길이 아니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들보다 먼저
수십 번, 수천 번, 수만 번 왕래하신 길이옵니다.
이제 이 어려운 길을 아버지가 닦을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닦아 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사옵니다.
험한 길을 오시느라 수고하신 아버지를 위하여
저희들이 최후의 한걸음을
옮길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사오니,
가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지께서 걸어가신 그 발자국을 밟고,
아버지께서 남기신 핏자국을 본받으면서
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찢기고 상처 입은 이 몸을
아버지 앞에 산 제물로 바치게 될 때,
아버지께서 만천하에 자녀의 명분을 세워 주시며
축복해 주신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한 자리까지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사오니
그곳에 갈 때까지 지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칠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들을 부축해 주셨고,
낙망하고 외로워할 적마다
하늘은 저희를 재촉하여 주셨으며,
저희가 수고하기 전에 이미 아버지께서는
몇백 번 몇천 번 저희를 위해 수고하신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길을 쉴 새 없이 개척해 오신 아버지였사옵니다.
쉬지 않고 반대해 나오는 사탄이 있기에
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수고의 역사를 해 나오시고,
저희 한 개체의 생명을 위해서
지칠 줄 모르고 싸워 나오신 아버지이심을 알고
황공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애달픈 마음이 사무쳐
미칠 듯이 아버지를 부르는 안타까운 심정이
저희 각자의 마음에 폭발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자를 아버지께서 위로하여 주시고,
그러한 자를 수습하시어
새로운 약속의 세계,
천적인 위업을 약속해 주시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그 자리를 확정할 때까지 끝까지 참아
승리의 영광과 승리의 개가를
온 천주 앞에 높이 올릴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
(1960.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