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효심편
억울한 하늘 사정을 위로케 하소서
긍휼이 많으신 아버지여!
자비와 동정의 인연을 가지고
지금까지 손해 보고 오신 하늘이여,
부족한 저희들을 굽어살피시옵소서.
아버지의 본연의 권위와 그 위치를 두고 볼 때,
당신은 타락한 인간으로서는 감히 대할 수 없는
거룩한 분인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아버지께서 수난길에 있어서
홀로 책임을 지고 나오신 억울한 사실을
저희들은 애통하게 생각해야 되겠사옵니다.
하오니
저희들이 하늘땅 앞에 통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불쌍한 인간을 통고하기 전에
불쌍한 하늘 부모를 통고해야 하는 저희들임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비록 천국에 도달할 수 있는 자리에 임할지라도
저희들은 하늘의 권위를 바라기보다는
하늘을 위로하고 참고 넘어가야 하며
그러한 행로가 저희들의 인생노정에
거듭 남아 있다는 것을 절감해야 되겠사옵니다.
오늘도
그 싸움의 행로를 스스로 지키면서
내일의 개척자로서
승리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극복할 것을 다짐하는
악조건의 생활환경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아버지가 자랑하실 수 있는 늠름한
아들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자각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내연을 따라 움직이고
아버지의 사정에 연결된 실체가 되어,
선의 결실체로서
이 땅 위의 발판이 되지 않고는
아버지가 행보하실 수 없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느끼오니,
저희들로 하여금 하루바삐,
외로운 길을 가시는 아버지를
위로하여 모시고 사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1.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