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 효심편
아버지의 희생길을 상속받게 하소서
아버님!
이 아침은 안식일이옵니다.
자녀들과 더불어
아버지의 영광에 접할 수 있게 하시옵고,
높고 귀하신 당신의 인격에 접할 수 있게 하옵시며,
당신의 소원성사의 승리적 일념을
저희들이 체휼할 수 있는
이 아침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이여!
이 온 우주를 창조하신 당신의 성업이
저희 인류의 시조로 말미암아
이렇듯 유린당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슬픈 일이 겹칠수록 저희들은
당신 앞에 면목 없는 자들이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야만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의 책임을 아버지께서 홀로 지시고,
역사노정을 그렇게도 비참하게,
그렇게도 처량하게,
그렇게도 외롭게 걸어 나오셨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되었사옵니다.
이제 이것을 안 저희들은 힘을 다하여
아버지의 이름을
높이 찬양해야 되겠사옵고,
정성을 들여 아버지의 귀한 심정을 본받아
저희의 모든 것을 희생해야 되겠사옵고,
당신이 지금까지 개척해 나오신
개척자의 희생의 길을 저희들이 고스란히
상속받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아버님이여!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어린 것들이옵니다.
저희들은 부족한 것들이옵니다.
저희들은 이 땅 위에
아무런 소망도 없이 살아 가던 무리였사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거룩한 자리에 동참시켜 주신 아버지 앞에
진실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이 옷깃을 여미고
아버지의 이름을 부를 적마다
당신의 모든 수고를 상속받을 수 있고,
깊은 심정의 흐름을 통하여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참다운 효자 효녀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수천만세에 슬펐던
아버지의 한 맺힌 가슴을 헤쳐 놓고
저희들이 모든 사연을 털어놓아
아버님의 슬펐던 한을 상속받아 가지고,
수천만세에 얽혀 있었던
원수에 대한 모든 원한을
완전히 해원성사해 드리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서
간절히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1968.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