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영광과 자녀의 명분을 갖게 허락하옵소서(아버지의 기도 - 부활편)

훈독왕 | 20180613220907
아버지의 기도 - 부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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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영광과 자녀의 명분을 갖게 허락하옵소서

오늘 보잘것없는 저희들이 
놀라우신 아버지의 뜻 앞에 나오게 될 때,
먼저 저희 자신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하늘 앞에 감히 설 수 없는 타락된 후손임을 
뼈살에 사무치게 느끼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하늘 앞에 내세워 자랑할 
아무것도 갖지 못한 저희들임을 
알았사옵니다. 
선조로부터 내려온 혈통도 
당신을 배반한 혈통이옵고, 
선조의 피와 뼈와 살을 이어받은 
모든 선지자들도 
당신께서 기뻐하며 
영원한 사랑의 심정으로 
넓으신 그 사랑의 품에 품을 수 없는 
죄악의 쓴 뿌리를 지녔기에 
오늘의 저희들도 
하늘 앞에 용납받기에 합당치 못한 모습들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옵니다. 


당신께서 지극히 선하게 지으신 몸들이 
당신이 싫어하실 수밖에 없는 
부분과 요소를 지니고 이 땅 위에 산다는 
이 억울한 사실을 알게 될 때, 
저희들은 통탄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의 피와 살과 세포 하나하나에 
악의 근성과 악의 요소가 잠재해 있다는 
이 지긋지긋한 사실을 
헤쳐 버리고 
밟아 버리고 
무자비하게 끊어 버려야 할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님의 거룩한 본성에 인연되지 못하여 
본성의 심정과 
본성의 혈통과 
본성의 뼈살을 이어받지 못한 
한스러운 후손임을 
저희들 고백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와 같은 저희들 가운데서 
당신이 영원무궁토록 유업으로 남길 
그 동산 가운데 세워 축복할 수 있는 아들딸이 
어디 있겠사옵니까만, 
이 부족한 것들에게 
사죄의 조건, 
용납의 조건을 세워 주시고 
이리 감하고 저리 감하시어서 
죄 없다 할 수 있는 자리에 세워 주시려는 
당신의 크신 은사 앞에, 
몸 굽혀 머리 숙여 눈물지을 줄 아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을 알면 알수록 
아버지 앞에 민망한 자신임을 
깨닫지 않을 수 없사옵고, 
가면 갈수록 
머리 숙여 아버지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기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만, 
이것이 하늘을 따라가는 길인 것을 아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아들딸이라고 불리기에 합당치 못한 것을 아오나, 
그래도 
이들을 버리시지 않는 
당신의 뜻이 있는 것을 아오니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험한 자리에서 
상처받으며 살아온 이들의 모든 흠을 
아버지께서 가리어 주시옵소서. 
아무리 피와 살의 인연이 끊어졌던 자식이라도 
본연의 심정을 통하여서는 
모른다 할 수 없는 자리에 있기에 
당신은 이들을 
참된 자식이라 기억하고자 하신다는 것을 아옵니다. 
  
아버지, 
이날을 축복하여 주시옵고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이날을 
저희들이 새로운 역사적인 한날로 세우고, 
몸과 마음과 심정 모두를 
아버지 앞에 드려 
자녀의 영광과 자녀의 명분에 접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6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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