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못 하고 어머님을 기다려야 하시는 아버님
내가 참아버지가 돼서 어머니에 대해서 함부로 대할 수 없어요. 세상 같으면 뺨을 갈기고, 발길로 찰 수 있는 일도 다 있지. 그렇게 못해요. 그 자리까지 데리고 가야 할 책임이 있어요. 데려가지도 않고 처단할 수 없어요. 그러나 어머니는 그렇지 않아요. 하고픈 말을 하고 다 이래 가지고 듣게 되면, 미리 몇 고개 먼저 넘어가서 기다려요.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지나가는 거예요. 발자국만 남아요. 발자국은 남아 있지. 세 고개를 넘어가서 기다려야 돼요. 그 기간에는 아무것도 못 하고 기다려야 된다는 거예요.
끝날이 됐으니 다 얘기하는 거예요. 여러분도 그래요. 제멋대로 살지를 못해요. 선생님이 마음대로 하는 줄 알지? 여기에 궁전을 짓는데 있어서 여러분이 갖고 있는 돈 중에 뼈와 같은 돈, 재산 전부 다 갖다 여기에 투입해서 지어야 되는 거예요. 그거 무슨 말하는지 알겠어요? (529권 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