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창조
제가 목회를 할 때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생님! 모기는 하나님의 창조의 실패작 아닌가요?
징그러운 뱀은 왜 만드셨어요? 지렁이도요...
정말 하나님의 창조는 완전하시고 절대 선의 하나님이 맞는 겁니까?
왜 하나님은 이렇게 징그럽고 짜증나게 하는 것들을 만들어 사람을 괴롭혀요?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사항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만물 만상을 우리 인간을 위해 창조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만물이 혐오스럽고 심지어 인간을 괴롭히는 데에까지 가니 당연히 하나님의 창조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창조의 실패작이란 말까지 나오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쩜 인간은 하나님에게 주문형이나 맞춤형 창조를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분이어서 이 세상 만상 만물도 당신의 그 신성을 닮아나 무수하고 다양한 종류로 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만물을 인간으로 하여금 주관하게 하여 그로부터 무한하고 다양한 기쁨을 만끽하도록 하셨습니다.
즉 다양한 만물을 통해 천태만상의 기쁨을 즐기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다양한 만물을 통해 다양하고 지루하지 않은 변화무쌍한 생활을 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각도를 달리해서 생각해 보면 주관하는 데에 있어서도 쉽게 주관할 수 없도록 만드신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땀을 흘리고 애를 쓴 만큼 그 가치를 알고 상응하는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등산하는 분들은 에베레스트 같이 오르기 힘든 산을 굳이 찾아서 올라갑니다.
그것도 목숨을 걸고서...
고생한 만큼, 힘든 만큼 성취감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더 높은 산, 더 오르기 힘든 산을 만들어 주시길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 만물을 주관하는 데에도 쉽지 않고 어렵고 힘들게 정복하도록 하셨습니다.
스스로 강해지고 더 큰 성취감으로 보다 큰 기쁨을 만끽하도록 하시기 위해...
시련과 역경은 우리가 삶을 더 풍부하고 높은 가치를 지닌 삶으로 만들어 주기 위한 하나님의 숭고한 사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인간 위주의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져, 자연을 있는 그대로 소화하여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그들을 제대로 주관할 수 있는 모습이 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자연을 통하여 기쁨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에 의해 역주관 당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그렇게 되니 만물에 대한 신비스러움과 감사 대신 짜증과 불만 섞인 투정이 꼬리를 물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물을 제대로 주관하지 못하면 바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창조원리입니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의 책임을 통하여 주관성을 길러 모든 만상 만물을 주관하여 천국을 이루도록 창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그러한 창조원리를 잃어버림으로 말미암아 만상 만물을 제대로 주관하지 못하여 그들로부터 오히려 괴롭힘을 당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주관성이 전도(顚倒) 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천둥이 내리치며 그 소리가 고막을 울릴 때 두려우십니까?
하지만 베토벤은 그 소리를 듣고 공포심을 느낀 것이 아니라 천상의 아름다운 멜로디로 인식하고 운명이라는 아름다운 작곡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번개가 칠 때 두려움 대신 하나님이 창조해 주신 아름다운 불꽃놀이로 감상할 줄 알면 하나님의 아들딸이 아닐까요?
여름이 덥다고 불평합니다.
하지만 여름을 즐길 줄 알면 여름을 통해 다양한 기쁨을 만들어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수상스키, 서핑, 래프팅, 수영 등)
겨울이 춥다고 불평합니다.
하지만 겨울을 즐길 줄 알면 겨울을 통해 다양한 기쁨을 창출해 즐거움을 더할 수 있습니다.(썰매, 스키, 스케이팅, 얼음 축제 등)
인간의 창조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는 우리가 편하게 이동하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그것을 제대로 주관하지 못하여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그 자동차는 원수 덩어리가 됩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만든 사람을 원망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은 진정 인간을 위해 지으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들을 제대로 주관하지 못해 고통을 만들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하나님의 창조에 책임을 묻습니다. 내가 역주관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네 탓이요 하는 그릇된 자기중심적 사고가 결국 하나님의 창조까지 문제 삼는 지경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결국 인간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 사고로 부모도 맞춤형을, 메시아도 맞춤형을, 하나님의 창조도 맞춤형을 원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이렇게 살다 보면 결국 영계에 갈 때도 자기에게 맞는 곳을 찾아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즉 맞춤형 천국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설사 그곳이 지옥이라 할지라도...
무지에는 완성이 없다고 깨우쳐주신 말씀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