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걸린 무지개

훈독왕 | 20161222124243

허공에 걸린 무지개

 

     허공

 

1.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가슴 태우며 기다리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스쳐버린 그날들 잊어야 할 그날들
허공 속에 묻힐 그날들

2. 잊는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미련이 남아
돌아선 마음 달래 보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그대

설레이던 마음도 기다리던 마음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 이야기

스쳐버린 그 약속 잊어야 할 그 약속
허공 속에 묻힐 그 약속

 

이 노래는 조용필 가수가 불렀던 노래로 알고 있습니다.

전 그냥 유행가의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1989년 10월 30일 6500가정 1주년 기념식 행사 때 아버님께서 말씀을 주시고 이 노래를 저희들에게 열창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는 이 노래를 부르시는 아버님의 안타까운 심정을 나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저의 동공이 멎고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안타까움과 한 맺힌 심정을 노래로 표현하시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철없는 우리들은 앵콜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은 슬픈 눈으로 저희들을 주시하시다 앵콜을 거절하시고 퇴장하셨습니다.

 

교회(당시 충북 시골 교회장)로 돌아온 저는 가사를 다시 읽고 또 읽어봤습니다.

장차 아버님과 우리의 관계가 묻을 수 없는 허공 속에 묻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를 통해 저희들에게 주신 메시지이신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열창이 아닌 심창을 하시던 아버님의 당시 모습을 떠 올리며 작금의 현실이 이 노래 가사와 같이 되어가고 있음을 놓고 또다시 심장이 멎고 말할 수 없는 통곡 속으로 떨어집니다.

 

아버님과 같이 했던 꿈같은  지난 시절, 말할 수 없는 아쉬움 속에 살아가는 우리...

 

사랑했던 마음도 미워했던 마음도 묻으려야 묻을 수 없는 허공 속에 묻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버님 모시고 말씀을 듣고 사랑을 받고 때론 꾸중도 들으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지만 우리가 심령의 급을 높이지 못하여 아버님과 함께 할 수 없는 불쌍한 영혼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날 아버님과 같이 했던 날들은 한낮 일장춘몽처럼 아쉬워해야 하는 모습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을 놓고 안타까워하신 아버님의 심정을 되새기게 됩니다.

 

아버님께서 그토록 가슴 태우며 기다리시지만 너무나도 멀어진 우리들...

그래서 묻으려야 묻을 수 없는 허공 속에 묻어야만 하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아버님과 우리의 함께 했던 지난날들...

 

잊으려고 해도 너무나 미련이 남아 다시 손잡아 보시라지만 이미 돌아서버린 통일가, 달래 보기엔 너무나도 멀어진 작금의 상황...

이젠 이미 스쳐가버린 약속이 되었고, 아버지와의 약속은 더 이상 묻을 수 없는 허공에 묻어야만 하는 허황된 약속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버님의 그 약속을 허공 속에 묻지 않기 위해 우린 이제 광야에 걸린 구리뱀을 쳐다보지 않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군요.

구리뱀을 쳐다보는 자는 결코 허공 속에 묻을 약속이 아닌 언약을 지켜가는 자들이 되겠지요.

 

광야에 찬란한 희망의 무지개가 걸렸네요.

 

<말씀>

 「허공 불러 주세요, 아버님.」 허공? 허공하고 무슨 인연이 있어요? 「좋아하시잖아요?」 좋아할 게 뭐예요? 할 수 없이 하지. 할 수 없이 한 노래라구. 꿈이었다고…. (306권 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