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훈독왕 | 20161222184802

  용서

 

형제를 용서하라 하셨다.

일흔 번을 일곱 번씩이라도 용서하라 하셨다.

죄없는 자가 여인을 돌로 치라 하셨다.

원수를 송두리째 사랑하라 하셨다.

 

그런데 나는 용서를 하지 못하는 자이다.

나도 너무나 용서하고 싶다,

용서하시는 분이 너무 부럽다.

언제 나도 용서할 수 있을까?

 

6000년간 하늘 앞에 지은 죄가 너무 크다.

죄가 나를 덮어 형제의 잘못을 볼 여유가 없다.

그러니 그 누구를 용서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 만불성설이다.

나를 향한 꾸지람과 핍박이 오히려 위안이 된다.

 

나는 언제 남들처럼 형제를 용서해 볼 수 있을까?

내가 만약 용서할 자격이 된다면 일흔 번을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고 싶다.

하지만 용서는 내 심령에 너무나 사치다.

내 영혼엔 감사함이 어울릴 뿐이다.